- 고흥유통에 출자한 군․농․축협 공동출자금 86억 원 날아가

파산위기에 처한 고흥군유통(주)(아래. 고흥유통)의 처리를 두고 부실경영 원인규명, 책임자 처벌, 조합원 피해보상을 요구하기 위한 ‘고흥군농협감사협의회’(회장. 양길남, 아래. 감사협의회)가 개최됐다.

고흥유통대책 농축협 감사협의회

감사협의회는 지난달 14일 좋은자리뷔페(고흥읍)에서 정순열 고흥군의회의원, 청정고흥연대회의 이정식 공동대표, 감사협의회원, 언론인 등 15명이 참석한 가운데 고흥유통 처리방안을 놓고 열띤 토론을 가졌다

고흥군이 지역에서 생산되는 농․수․축산물을 안정적인 유통․가공․판매를 통해 농․어가소득증대에 기여한다는 취지아래 지난 2011년에 설립한 고흥유통은 그동안 경영부실과 직원의 횡령 등으로 자본금 86억여 원 전액을 잠식당하고 부채까지 짊어져 파산직전의 위기에 내몰리게 됐다.

그러자 최근 대주주인 고흥군이 투자자이자 주주들인 관내 8개 농․축협(축협, 고흥, 풍양, 녹동, 거금도, 흥양, 팔영, 두원)을 상대로 감자를 요구하는 적극적인 행동을 보여 왔다.

이와 같은 고흥군의 감자추진에 맞서 감사협의회에서는 강력하게 반발 하면서 공동대처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각자의 의견들을 내세워 협의를 이어갔다.

양길남 회장(팔영농협 감사)은 인사말을 통해 “농촌의 어르신들이 피땀흘려가며 농사지은 돈으로 조합에 출자했는데 이런 귀한 돈 거금 86억 원이 날아가 버렸다니 말이나 되느냐?” 며 “앞으로 모든 수단을 다 동원해 우리조합원들이 단 한푼도 피해를 입지 않도록 강력하게 대응해 나가자”고 말했다.

양길남회장(중앙)

또한, 정순열 의원은 그동안 의정활동을 통해 습득한 고흥유통에 관한 운영실태를 자세하게 설명 했고 이정식 공동대표는 시민연대 차원에서 대처해 왔던 일들을 자세히 소개했다.

이어서 회원 개개인의 의견 발표를 통해 앞으로 군의회와 시민연대, 감사협의회 등으로 구성된 가칭 ‘고흥유통진상규명추진위원회’를 구성해 반드시 책임자 처벌 등 강력한 대처를 해 나가자고 뜻을 모았다.

이에 앞서 고흥군의회 제260회 임시회에서는 고흥유통 대표이사의 보고를 통해 또다시 9억여 원의 예산을 유구해 오자 의원들 간에 격론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 자리에서 정순열, 정동우, 정종열, 안정민 의원 등은 유통과장과 고흥유통 신임 박 모 대표로부터 고흥유통의 현황 설명을 듣고 난 다음 “신임 대표이사가 취임한 지난 4월 고흥유통에 9억원 만 지원해 주면 고흥유통을 반드시 회생시켜 내겠다고 약속해 놓고 이제 와서 다른 말을 하면 되느냐”고 질책을 하고 지난봄에 지원해 준 9억 원의 사용내역에 대한 공개를 요구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정종열 의원은 “고흥유통의 운영상황이 너무나 복잡하므로 의회차원에서 고흥유통관련소위원회를 구성하자”고 말했고 이어서 안정민 의원은 “지난해 예산결산감사에서 여러 관계자들에게 의견을 들어봤지만 고흥유통의 소생은 어렵다며 군민의 혈세를 더 이상 낭비하지 말고 지금이라도 당장 해체해야 된다”고 말했다.

또한, 정순열 의원은 “추진위원회를 구성해서 이 문제를 다루자”며 “박 대표가 취임시 9억 원 만 지원해 주면 반드시 고흥유통을 소생시키겠다고 이 자리에서 말했지 않느냐”고 따져 물었다,

정동우 의원이 이권일 경제유통과장에게 질의를 하고 있다

정동우 의원은 “지난해 9억 원을 지원해 줬는데 또 다시 추가로 9억 원을 요구해 온 것을 자신이 산업건설위원회에서 전액 삭감을 했었는데 동료의원들이 일부 찬성해서 5억 원을 지원해 주었다”며 “고흥군에서 제출한 자료와 고흥유통에서 제출한 자료의 내용이 각각 다르다, 자세한 자료를 제출해 주어야 그에 대한 대책을 세울 수 있는데 양쪽이 제출한 자료마저 다르다는 것에서부터 문제가 있다”고 지적을 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아무튼 고훙유통이 마지막 3선째 임기를 불과 몇 개월 앞둔 박 군수의 치적 쌓기에 상당한 걸림돌이 되지 않을까 하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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