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화재 초기 소화기 1대는 소방차 1대 효과 -

위형복

나뭇가지 1개를 부러뜨리는 일은 어린 초등학생도 할 수 있는 손쉬운 일이다. 하지만 아무리 작은 나뭇가지라도 10개 20개가 넘어서면 어른도 부러뜨리기 어려워진다.

화재도 이와 마찬가지다. 초기에 발견한 불은 소화기 1대로도 충분히 진압할 수 있다. 하지만 불이 난 후 5분이 흐르고 10분을 넘어서면 소화기로 불을 끈다는 것은 어불성설이고 소방차가 도착해도 불을 끄지 못하는 경우도 발생한다.

이러한 이유로 인해 화재의 경우 빠른 발견과 소화기를 활용한 초기진화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하지만 우리는 소화기를 보이지 않는 곳에 보관하거나, 화재 발생 시 당황하여 소화기를 미처 사용하지 못하고 소중한 가족과 재산을 잃어 버리는 일을 종종 접하곤 한다.

그럼 지금부터 우리의 소중한 생명과 재산을 지켜 줄 소화기 보관 및 사용법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자.

첫째, 소화기는 출입구 등 눈에 잘 띄는 곳에 비치하도록 하자. 소화기가 보기 싫다고 집안 창고 등에 넣어두는 경우가 있는데 그렇게 되면 소화기 존재 여부를 인지하지 못 할뿐더러 1분 1초가 급한 화재 상황에서 소화기를 찾는데 시간을 허비해서는 안될 일이다.

둘째, 소화기는 적어도 한달에 한번정도 이상유무를 점검하도록 하자. 일반 건물이나 가정에서 흔히 쓰는 축압식 분말 소화기는 손잡이 부근에 압력게이지가 있는데 지시바늘이 녹색에 위치해 있으면 정상이다. 또한 외관상 파손된 부위가 없는지 확인하고 소화기를 거꾸로 뒤집어 분말이 굳는 것을 방지해 주면 된다.

셋째, 소화기를 사용할 때 먼저 안전핀을 뽑는데 이때 되도록이면 손잡이를 잡지 말고 소화기 몸통을 잡고 뽑도록 하자. 간혹 안전핀을 뽑으려 할 때 손잡이를 꽉 움겨쥐고 뽑으려 하는 경우가 있는데 그렇게 하면 절대 안전핀이 뽑히지 않으니 유의해야 한다.

넷째, 안전핀을 뽑으면 소화기 노즐을 뺀 다음 불이 난 곳을 향해 레버를 눌러 소화약제를 뿌리면 된다. 이때 실외에서는 바람을 등지고 소화기를 빗자루로 쓸 듯이 사용하면 된다. 실내에서는 만일을 대비해 항상 출입구를 등지고 소화기를 사용해야한다.

마지막으로 분말형태의 소화약제를 사용하는 소화기의 경우 화재예방, 소방시설 설치유지 및 안전관리에 관한 법률 시행령 제15조의 4에 따라 제조일자로부터 10년이 지나면 폐기처리 하여야 한다. 소화기 사용시 안전에 관한 사항인 만큼 반드시 10년이 지나면 새것으로 교체하도록 하자.

지금까지 지극히 상식적인 소화기 보관 및 사용방법에 대해 알아보았다. 물론 불이 나지 않으면 소화기는 필요없다. 하지만 화재는 항상 기약없이 찾아옴을 잊지 말고 앞으로 소화기 사용방법을 몰라서 눈뜨고 소중한 가족과 재산을 잃는 일이 없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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